25-03-23

몇년만에 쓰는 글인지 모르겠다.

연례 행사처럼 블로그를 정말 가끔씩 들여다 보곤 했는데,

그 때마다 내가 그 당시 내 스스로를 평가하던 것 보다는 열심히 했던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들었다.

공부했던 흔적도 그렇지만 이 카테고리 글들이 나를 ㅋㅋㅌㅋ ㅜ 조금 추억에 잠기게 만들어 주었다.

 

벌써 회사에 입사한지 몇년이 지나 낡고 지친 직장인,

세상에 더 좋은 회사가 백개 천개는 있을거같아 매순간 이직 충동에만 휩싸이는 사람의 눈으로는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직장을 바라보는 시선 변화가 조금 슬픈 마음이 들게 하더라 ...

지금은 눈떴다 감기 전까지 욕하기 바쁘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혼자 공부했던 것들이 당시에는 당최 이런 것들이 어디에 쓸모있는 내용인지 모르겠다 투덜거렸으나

이제와서 보니 꼭 필요한 내용, 알면 더더욱 도움이 되는 내용, 탄탄한 기본기를 쌓게 해주는 내용, 아주 금같은 배움이었나 싶더라 ...

이런 생각을 하는거 보니 그냥 나이가 들었는지도

 

적나라한 고통에, 스스로를 향한 수치와 부끄러움에 공개해두지 못했지만

원하던 회사에서도 떨어지고 나 스스로를 의심하고 괴로워하던 게시물들이 있는데,

 

그때의 나에게... 너는 떨어졌고, 무시당했고, 너의 노력과 시간은 폄하당했었으나

지금은 그 회사에서 없으면 안되는 존재로 평가되었다.

이직하고 싶지만 얼어붙은 시장에 이직할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지금의 나에게

다른 곳에서의 나 또한 이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입사 초반에는 시간이 정말정말 너무 빠르게 지나갔고 모르는것 투성이었다. 나무 하나는 커녕 나뭇잎 모양을 이해하기 바빴다.

중반즈음엔 흐름을 읽는 방법을, 상황을 파악하는 눈치가 생겼다. 나무 모양새와 상태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나름 숲의 많은 부분을 인지하게 되었다 .

그리고 안주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이렇게 살면 안될거같아.

 

그냥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새벽갬성에 주절거려 봤다.

취업 준비를 하던 때 처럼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 한다.

이직에 성공하면 베스트이고, 지금 회사에서 더 좋은 제안을 해 줄 수도 있겠지.

 

정말 좋은 개발자 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보다 좋은 평가가 있을까!

힘내서 열심히 살아봐라 나 자신.